일관된 카스트로 추종이 반스 추종으로 이어지다
다음 연설은 2012년7월 20일 코네티컷의 하트포드에서 열린, 사회주의행동(Socialist Action)과 사회주의노동자당(Socialist Workers Party)이 공동으로 후원하는 쿠바연대회의(Cuba Solidarity meeting)에서 IBT 지지자가 한 것이다.
나는 IBT의 지지자이다. 트로츠키주의자로서 우리는 교육, 주택, 의료 영역에서 이룩된 쿠바 혁명의 성과를 방어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매우 흔한 풍토병과 절망적인 빈곤이 쿠바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데 이는 쿠바 지배계급이 혁명기에 수탈당하고 마이애미로 도망갔기 때문이다. 또한 혁명적 사회주의자로서 우리는 쿠바 출신의 양심수 5인(Cuban 5)을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쿠바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무비판적일 수는 없다. 사회주의행동에 따르면 “혁명의 방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에 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 혁명과는 달리 쿠바 혁명은 프롤레타리아 당이 지도하지 않다는 것이 진실이다. 이 점이 결과적으로 쿠바혁명을 그 시작부터 기형적으로 만들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노동자 민주주의의 결여일 것이다. 이것은 트로츠키주의를 표방하는 노동자혁명당(POR)의 지지자들이 1962년 8월 18일에 카스트로 정권에 의해 체포되었으며, 사상투쟁을 포기할 때에만 풀려날 수 있었다는 점을 통해 확인된다. 이것은 전형적인 스탈린주의였다.
수 십 년간 카스트로 지도부는 다른 스탈린주의 정권과 마찬가지로 "사회주의적 가족"을 권장하였다. 쿠바의 1976년 헌법은 "사회와 국가의 최고 지도력"으로서 공산당의 정치적 독점을 공식화했다. 공산당은 권력을 잡고 나서 17년이 지난 1975년까지 한 번도 당대회를 소집한 적이 없었다. 회의는 전형적인 스탈린주의 방식으로 즉, 당 지도부에 대한 만장일치의 지지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사회주의행동은 카스트로 일당을 혁명적 국제주의자로 간주한다. 쿠바 의사들이 해외에서 벌인 의미 있는 활동들과 1970년대 앙골라에서 남아프리카의 인종주의적 군대를 철수시킨 쿠바의 역할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1968년 소련 전차부대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을 지지했고, 쿠바는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자본가 정권들의 위신을 강화시켜주었다. 1998년 교황이 쿠바를 방문했을 때 카스트로는 “부의 공정한 분배와 사람들 간의 연대”를 촉진하는 데 있어서 이른바 사회주의와 가톨릭 사이의 유사성에 대해 언급하였다(영문판 그란마). 혁명정부라면 여기에 대해 어떠한 지지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회주의행동은 쿠바 정권에 관한 불편한 진실은 혁명적이라고 여겨지는 카스트로 분파에 대항하는 스탈린주의 관료분파(본래부터 소련 관료집단에 의존하고 있었던)에게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변명하려 한다. 소련이 무너진 지 20년이 지났고 관료집단 내에서 바뀐 것은 거의 없다. 쿠바 정권과 다른 기형적 노동자 국가들(중국, 베트남)이 유사한 이유는 그들 모두 1917년 볼셰비키 혁명과 달리 정치적으로 의식화된 노동계급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 곳에서 농민반란에 의해서 수립되었기 때문이다. 캐넌의 사회주의노동자당이 기괴한 반스(Barnes) [미국 SWP의 지도자, SWP가 트로츠키주의의 껍데기마저 벗어던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 추종집단으로 변질된 것은 카스트로에 대한 무비판적 지지와 트로츠키의 이행강령에 명시된 바 있는 프롤레타리아를 중심에 놓는 전략의 그럴듯한 대체물인 게릴라 노선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오늘날 혁명가들의 의무는 쿠바 공산당의 어느 분파에 대해서 환상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관료집단을 타도하고 프롤레타리아 권력의 직접적인 기관을 수립할 필요성을 제시하는 것이다.